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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진 난 듯 흔들흔들…"VR로 대피요령 익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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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증강현실로 현장감 있는 체험형 안전교육
몸으로 하는 체험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더 오래 기억해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등서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지진 대비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등서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지진 대비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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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등서초등학교 4학년 이수하(11)양은 앉아있던 의자의 팔걸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안경 위에 착용한 디스플레이 장치 속 가상현실에서 지진이 시작되자 이에 맞춰 의자를 통해 진동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진도 2로 시작한 지진은 진도9까지 올라갔고 덩달아 의자와 가상현실 화면의 흔들림도 강해졌다. 가상 현실 속의 이 양이 안전하게 현장에서 대피하자 진동은 잦아졌다. 이양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요"라며 "지진이 일어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교육에 가상현실(VR)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의 이론 및 시범 위주의 안전 교육 수업에서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VR 안전교육은 VR디스플레이를 이용하거나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안전 교육 프로그램 화면에 그대로 반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화재 사고 대비 교육의 경우 학생들은 실제 소화기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이로센서를 장착해 만든 컨트롤러를 들고 화면 속의 화재 상황에 돌입한다. 직접 안전핀을 꼽고 소화기를 겨누며 불을 꺼 보는 식이다. 이달 중순 직접 VR 화재 안전교육을 체험한 등서초 김모(11)군은 "소화기를 들고 안전핀을 처음 뽑아봤다"며 "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더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을 대비한 선박 안전 교육도 VR콘텐츠로 제공됐다. 해양수산부의 '해양 선박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과 국민안전처의 '선박 사고 시 행동요령'에 따라 선박 사고가 일어난 상황 속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비상문을 찾아 탈출한 뒤 구명정을 펼치는 기본 행동 수칙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교육 효과도 상당하다. 이 학교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아영 교사는 "다소 지루해했던 기존의 안전교육보다 아이들이 훨씬 재밌어하며 의욕적으로 참여한다"며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운 만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어 교육 효과도 더 크다"고 말했다.

VR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대한안전교육협회는 현재 서울 강서구와 함께 관내 21개 초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 1~3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교육 대상을 늘려 총 72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안전교육협회 관계자는 "여러 사고요인에 대비한 현장감 있는 체험형 교육으로 어린이 참가자의 호응이 높다"며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기존 콘텐츠의 질도 향상시켜가며 체험형 안전교육의 보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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