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텔레비전 중계전 전망 영상에서 "수비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회가 마찬가지다. 16강 혹은 8강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에는 바뀌지 않는 진리가 있다. 수비를 단단히. 신태용호는 토너먼트의 진리 앞에 무너졌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동안 공격이 화려하고 날카로웠다. 빠르고 창의적인 공격수들을 앞세워 골을 넣었다. 대신 수비는 불안한 면이 있었다. 세 경기에서 2실점으로 기록은 괜찮았지만 불안요소는 있었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가 문제였다. 대표팀의 축구는 좌우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장면을 즐긴다. 자연스럽게 좌우 수비 공간이 빈다. 상대팀 공격수들은 이를 공략할 만했다.
포르투갈은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월 한국과 친선경기를 하면서, 대회 중 한국 경기들을 분석하면서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 27분에는 실책이 있었다. 이유현이 우리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공은 반대편으로 돌았고 오른쪽에서 크로스, 브루노 코스타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전은 한국이 극단적으로 전술을 바꿨다. 공격 숫자를 늘렸다. 수비는 더욱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후반 24분에는 중앙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샤다스에게 또 실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를 강조한다. 수비가 불안하더라도 공격을 우선한다. 골이 빨리 나오면 강하다. 하지만 반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거나 실점하면 갈피를 잡지 못한다. 때문에 한계에 부딪혔다. 결과가 그렇다. 조별리그는 통과할 수 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어렵다. 리우올림픽 8강, 20세이하 월드컵 16강이라는 성적이 말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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