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P2P금융업계가 29일 가이드라인 본격 시행을 앞두고 소액 투자자 모시기에 나섰다. 1인당 투자한도가 1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다양한 전략들이 나오고 있다.
28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P2P주요업체들은 잇따라 최소 투자금액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펀다는 지난달 최소 투자금액을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다. 앞서 지난해 12월 렌딧이 건당 투자 최소금액을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이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최근 8퍼센트는 신용대출 상품 만기를 기존 18~36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했다. 소액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만기가 짧은 상품에 대한 니즈를 보이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그동안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만기 단축을 통해 투자·대출고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 개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P2P업체들이 소액 투자자를 위한 각종 전략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투자한도 제한이 수익성에 직격타를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최근 P2P금융에는 가이드라인에 적용에 앞서 고액 투자자들이 미리 투자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설립 투자상품에 3000만원 이상 고액투자자 비중이 41%를 차지했다. 그동안 어니스트펀드 상품 가운데 3000만원 이상 투자자의 비중이 1월 25%, 2월 28%, 3월 27%, 4월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P2P금융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 제한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많은 투자자 분들이 고액투자의 '마지막 티켓'을 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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