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10%대 신장했으나 '역대 최고 매출' 예상에 비하면 미흡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5월 '가정의 달'과 '황금 연휴'를 맞아 소비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 표정이 밝지 않다. 황금 연휴에 불어닥친 미세먼지와 황사가 내수 소비의 발목을 잡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음료(F&B)만 19.4% 뛰었고 아동(5.2%), 여성(4.4%), 남성(3.1%), 스포츠(1.8%) 등은 '찔끔'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3.2%였다. 대형 가전이 가장 많이 늘었고 스포츠, 아동 관련 상품이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의 1~7일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6%, 5.5%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긴 연휴 기간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열심히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여전한 소비 심리 위축, 최악의 황사·미세먼지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모습"이라며 "해외 여행 등 나들이를 다녀온 고객들이 남은 연휴 기간 백화점을 찾아 쇼핑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황금 연휴 사정은 백화점보다 좀 낫다. 이마트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10%였다. 연휴 기간 이마트 매출 신장은 가전,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이 이끌었다. 특히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 매출 호조와 여름 대비를 위한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 판매는 26.4% 급증했다. 그러나 앞서 이마트가 역대 최고 매출을 예상했던 데 비하면 다소 미흡한 실적이다.
롯데마트의 1~7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주류(36.4%), 축산(30.5%), 과자(21.6%), 패션잡화(21%), 의류·스포츠(17.2%) 등 봄나들이 관련 제품의 신장률이 높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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