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시즌에는 한달에 5000개 이상 요청 몰려
답변해준 멘토에게는 소소한 보상 제공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재성 코멘토 대표는 이런 희망사항에서 업을 시작했다. 취업준비생들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멘토링'을 비즈니스로 만들었다. 몇몇 후배를 돕다가 2015년 9월 아예 회사를 차린 경우다. 창업 전 4년 6개월 동안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전략ㆍ영업 업무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도 활용했다.
코멘토는 취업준비생들을 현직자와 연결, 자기소개서와 면접 관련 상담 등 멘토링 서비스를 해준다. 취업준비생이 멘토링을 신청하면 관심 있는 회사나 직무에 종사하는 현직자들의 답변을 24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게 한다. 대기업 공채 시즌에는 한 달에 5000건 이상의 요청이 몰리고 1만여개의 코멘트가 달린다.
이 대표는 "5점 만점에 3점 이하를 받은 자기소개서들을 대상으로 3회 이상 멘토링을 받은 결과를 분석해보니 평가 점수가 82% 정도 높아졌고 평균 점수가 2.1점에서 3.4점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요청이 많이 몰리는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이라고 한다. 직군으로는 영업ㆍ마케팅 쪽에서 도움 요청이 많다.
코멘토의 수익모델은 두 가지다. 자기소개서 첨삭 같은 일반 이용자 대상 유료 멘토링과 학교ㆍ기관 등에 판매하는 멘토링 이용권 쿠폰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추천채용'이다. 멘토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인재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기업이 원하는 이력이나 관심사, 역량 데이터를 분석해 인재를 추천해준다. 코멘토는 자기소개서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량, 관심사 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과 현직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에서 나아가 취업 관련 지식을 검색하고 소비할 수 있는 취업 특화 서비스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케팅보다 인력 관리에 실패할 경우 더 큰 위기를 맞는다"면서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쌓은 '미디어' 서비스로 전환해 기업과 취업준비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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