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이어 넷게임즈,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상장 앞둬
지속적인 연구개발 중요…신뢰 확보·지속 가능 경영 도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게임업계 대장주를 노리는 넷마블을 필두로 여러 게임업체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다음 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기업가치는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힘입어 2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도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을 개발했다. 지난해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펄어비스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01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과 비교하면 133%나 증가했다. '검은사막'과 모바일 퍼블리싱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다.
이처럼 줄줄이 상장이나 M&A에 적극 나설 정도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성장했고,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내는 수준에 도달했다. 내부적으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첩첩이 가중된 규제 아래 높은 내수 의존도로 한계가 큰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로 볼 수 있다.
게임업체들이 상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투자금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양질의 게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게임의 성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흥행산업'인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R&D)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넵튠의 정욱 대표는 "게임은 출시해보기 전에는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M&A를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며 "결과에 대한 부담은 버리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과 달리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상장사라면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상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 셈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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