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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탈(脫)조선', 미국은 '脫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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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생활비·교통체증·집값 너무 비싸"
"혁신 원동력 상실…실리콘밸리 존립 위기"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창업과 혁신·미래의 상징이던 실리콘밸리를 미국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정보통신(ICT)산업의 최첨단인 이곳을 이끌어오던 이들은 다름아닌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이 속속 떠남으로써 실리콘밸리가 아이디어의 원동력을 상실하고,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위기론마저 나온다.
실리콘밸리의 민간단체 '베이지역위원회'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30대 거주자의 46%가 "수년내 이 지역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33%나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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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탈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생활비 상승(55%), 교통체증(41%)과 주택 문제(39%)"가 꼽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주택 문제가 꼽혔다. 실리콘밸리는 초고소득 IT종사자와 스타트업이 몰리며 집값과 임대료를 상승시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꾸준한 문제로 제기돼 왔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회사인 리스(Reis)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월평균 임대료는 2496달러(약 280만원)에 달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1982년~2004년에 태어난 세대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의 탈출 욕구가 4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주를 희망한 이유는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는 전세계의 청년들이 '일하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알려져 왔기에 이번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다.

베이지역위는 "청년층이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인데, 청년세대의 인구가 줄어든다면 지역의 경제력과 활력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실리콘밸리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중대 갈림길에 서 있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실리콘밸리의 화려한 이면에는 빈곤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 민간단체인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가구의 29%는 이런저런 방식의 지원이 없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어린이 11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도 조사됐다.

이 단체는 "교통 체증의 악화가 사람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요인으로 보인다. 생활이 어려워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 체증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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