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제 '9988(사업체 수의 99%, 종업원 수의 88%가 중소기업이라는 뜻)'이 아니라 '9070' 정도가 돼야 합니다.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 숫자를 늘려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공정하고 건강한 경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때입니다."
'히든챔피언'을 꿈꾸는 중견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강 회장은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욕망과 능력을 가진 중견기업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한 연구개발, 인재채용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견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28억5000만달러(약 105조3383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은 각각 11%, 6.8% 감소했다. 사업체가 3558개로 전체 기업의 약 0.1%에 불과한 중견기업의 고용과 매출은 각각 전체의 약 6%, 약 17%를 차지한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중소ㆍ중견기업정책은 자금 지원과 진입규제를 통한 산업보호였다"며 "소규모 개방경제구조인 우리경제가 성장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정책 방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초 주요 정당에 '차기 정부 정책제안'을 전달했으나 아직 이렇다하게 반영된 점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제안에는 ▲규제개혁을 통한 신성장동력 기반조성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건전한 기업생태계 조성 등 8대 핵심 전략과 56개 정책과제가 담겨 있다.
강 회장은 "전세계 트렌드가 된 보호무역주의는 산업보호, 기업보호에 방점이 찍혀있다"며 "일자리ㆍ세수 등과 직결된 기업을 살리지 않으면 국가운영이 안 된다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인만큼 차기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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