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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⑥ 지갑 회사 다 망하게 생긴 이유 "폰 때문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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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신분증까지 ‘모바일로 대동단결’

# 어느 아침, 출근하지 못할 뻔 했던 기자
지갑이 없다. 깜박하고 집에 두고 왔나 보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고 출근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교통카드를 사는 법은 왜 현금밖에 없는지. 수중엔 카드는커녕 단돈 1원도 없이 달랑 스마트폰 하나뿐이다.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었다. 온라인 쇼핑에만 쓰던 시중은행의 앱카드가 오프라인에서도 통할까. 시도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통했다! 앱카드의 바코드를 기계로 찍자 신용카드를 결제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났다. 그렇게 교통카드를 산 기자는 그 날 무사히 출근했다는 후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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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지갑의 시대
플라스틱 카드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 멤버십과 포인트 카드는 모바일로 대부분 전환됐고, 신용카드 및 체크·직불 카드 역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대두로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핀테크 열풍을 타고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2016년 약 35조5000억원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모바일 결제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각종 신용카드사의 ‘앱카드’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삼성페이’, ‘애플페이’, ‘LG페이’는 상당수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포털사의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도 점점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한편 신용카드 발급 수는 점점 떨어져 2013년 6월 11만5342건에서 2016년 6월 9만4038건을 기록했다. 모바일 카드가 지불 수단의 하나로서 실물 카드를 서서히 대체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출범은 플라스틱 카드뿐만 아니라 종이통장과 은행지점의 존재까지 필요 없는 것으로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K뱅크 계좌를 신청한 사람들은 결제와 현금서비스, 인출, 송금, 대출까지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다. 급전이 필요할 때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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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멤버십과 포인트 카드는 모바일로 옮긴 지 오래다. 스마트폰에 해당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해 본인 인증만 받으면 바코드나 QR코드로 어느 가맹점에서든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이나 유통사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와 함께 할인 혜택 또는 회원 등급을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고객 멤버십 카드 중 모바일 카드 사용 비율이 2014년 21%에서 2015년 62%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인트 카드도 예외가 아니다. OK캐시백도 모바일 카드 발급 비율이 2012년 0.01%에서 2015년 상반기 36%으로 급증했다. 따로 플라스틱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모바일 카드가 더 간편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아예 올해부터 멤버십 플라스틱 카드 발급 시 멤버십 포인트 5000점을 차감한다는 결정을 발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멤버십 포인트는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 차감은 사실상 고객에게 플라스틱 카드 발급 비용을 떠넘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다. KT와 SK텔레콤은 플라스틱 카드 발급 시 따로 비용을 청구하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 카드 혜택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플라스틱 카드 최소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교통카드 역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스마트폰을 버스나 지하철의 단말기에 접촉하면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모바일 티머니’ 앱은 선불 충전이나 후불 계좌 이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다날 모바일신분증 화면

사진=다날 모바일신분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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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확인도 모바일?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보안이 강화된 모바일 신분증 기술이 개발되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는 2013년 모바일 신분증 보급 단계에 들어갔다. 핀란드 정부가 일부 기업들과 합작해 개발한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정보를 핸드폰 심(SIM) 카드에 입력하고 핀(PIN) 코드를 입력해 시스템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이용하는 통신사를 방문해 본인 등록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발급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2월 국내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 ‘다날’에서도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앱을 출시했다. 이 모바일 신분증은 이미지 파일을 암호화해 저장하는 보안 기술이 탑재되어 있고 신분증 원본파일이 저장되지 않아 기존의 온라인 신분 확인보다 보안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날의 모바일 신분증은 공연 및 전시회, 스포츠경기 티켓 수령이나 경품 당첨, 여행 등에서 본인 확인이 필요할 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날은 은행이나 동사무소, 구청 등 관공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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