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 착공…2019년 완공이 목표
이마트 온라인 몰, 네오 도입 이후 매출 급성장세
비효율 점포 폐점·부지 매각하고 온라인에 투자
단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의 '온라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보정, 김포에 이은 수도권 세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리에 세우고 배송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성장세가 멈춘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온라인 부문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 구리 센터 003' 건립을 위해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에 약 5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르면 연말께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9년 완공이 목표다. 구체적인 생산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오'란 차세대 온라인 점포(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줄임말로, 지난해 이마트가 선언한 '온라인 기업으로의 도약'과도 일맥상통한다. 작년 3월 이마트는 상품과 가격, 배송 등 전 분야에 걸쳐 온라인마인드로 무장하고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정 부회장은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의 가격경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이마트의 전체 온라인 사업은 네오 센터 도입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5029억원, 2014년 5201억원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온라인몰 매출 규모는 2015년 6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지난해 8386억원으로 26% 늘었다.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는 2438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 대비 25.2%의 신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 신장률이 5.5%에 그쳤고 기존 할인점의 경우 0.6% 역신장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이마트는 네오 센터를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6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자동 주차 시스템과 고속 출하 시설을 도입, 사람이 아닌 기계가 신속하게 고객주문을 처리하기 때문에 운영효율이 개선되면 2004년 이마트몰 론칭 이후 만성화 된 적자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정과 김포 네오 센터가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과도 손잡고 카톡 창에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몰의 배송서비스 '쓱배송'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장 본 물건을 수령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장바구니를 채우는 신개념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온라인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리 네오 센터 설립을 통한 온라인 사업 기반 강화와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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