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연간 1500억원 투자 2위
애플은 순위권 한참 밀려난 98위
"비밀주의에 AI인재들이 입사 꺼려해"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인공지능(AI)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AI인재 영입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IT기업들이 모인 미국에서 쟁탈전이 치열하다. 아마존의 경우 연간 2억2780만달러(약 2600억원)를 AI 인재영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볼트 페이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AI인재에 대한 수요는 우리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과 구글의 투자 규모가 나머지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는 최근 연례 주주서신을 통해 AI와 머신러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머신러닝의 기반으로 이뤄진다. 머신러닝은 수요예측, 제품 검색 순위, 제품 및 거래시 권장사항, 상품배치, 사기 추적, 번역 등 수많은 업무를 위한 알고리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다음으로 AI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구글로 조사됐다. 구글은 연평균 1억3100만달러(1500억원)를 AI인재 채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년간 563개의 일자리에 대한 채용공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존과 구글 다음으로 채용 투자를 많이 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페이스북, 인텔, 로켓 퓨엘, GE, 사이랜스, 오큘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페이사의 조사결과 중,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애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은 AI인재영입 투자액은 98위에 불과하다. 애플이 이렇게 낮은 순위에 있는 것은, 아마도 애플의 극단적인 비밀주의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연구는 개발자 및 연구자간의 끊임없는 협업과 공유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는 애플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신러닝 연구 회사인 클래리파이의 CEO 맷 제일러는 자신의 IT기업 탐방 경험을 소개했다. "애플에서는 다른 팀들 간에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상한 분위기다. 문제를 풀기 위해 서로가 대화없이 일한다"고 말했다. 맷 제일러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적극적인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 기업 '클래리파이'를 차린 인물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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