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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甲과 甲의 만남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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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국민연금 모두 상처…“조기 협상 못한 것 아쉬워”

산업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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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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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협상으로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사보고서 관련 산은은 신뢰성에 흠집을, 국민연금은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애초에 산은이 국민연금의 사채권자의 하나가 아닌 중요한 카운터파트너로 보고 협상에 임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19일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은 은행 중심 채권단의 갑(甲)으로서 다른 채권은행에 해당 회사의 정보를 완전히 주지 않으며 협상의 우위를 점했는데, 자본시장의 또 다른 갑인 국민연금과 협상에서도 그렇게 하다보니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협상이 험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일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이 처한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산은이 제공한 정보에 의구심을 표했다. 지난 11일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부문 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우조선에 대한 직접 재실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의 정확한 상황과 회생 가능성을 산은과 회계법인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채무재조정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결국 이동걸 산은 회장까지 나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직접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국민연금에 회사채·기업어음(CP) 상환용 자금 1000억원을 즉시 따로 떼어 예치해두겠다는 카드를 꺼냈다. 사채권자들에게 일단 1000억원(청산시 회수율 6.6%) 상환을 보장하고,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 성공 정도에 따라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당초 채무재조정안과 비교하면 산은에 손해가 있는 제안이다.

이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산은이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발표 후 국민연금에 대해 조기에 협상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은 관계자도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관련 국민연금과 협상이 손쉬울 것으로 초반에 생각했던 것이 오판”이라고 밝히는 등 협상 전략에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도 지난 16일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수은이 기관투자자와 마주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에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처리하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같은 시각을 방증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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