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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 이틀]첫 날 안건 모두 통과…하루 새 9400억 채무재조정(종합)

최종수정 2017.04.18 10:24 기사입력 2017.04.17 19:33

국민연금 '찬성'에 순풍 단 사채권자 집회
18일 4100억 회사채 채무재조정 시도
기관 대부분 찬성…가결 전망
"내일 2차례 집회만 가결되면 2조9000억 자금지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대우조선해양이 17일 3번에 걸쳐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를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큰 고비를 넘겼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날 새벽 극적으로 채무재조정을 수용하면서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결과다. 18일까지 총 2번의 집회가 남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10시, 오후 2시, 5시 총 3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100%에 육박하는 찬성률로 채무재조정을 성사시켰다. 이날 하루 동안 만기 연장 및 출자전환에 성공한 회사채 규모만도 9400억원에 이른다. 찬성률도 압도적이다. 첫 번째 사채권자 집회는 참석자 채권액의 99.99%, 두 번째는 98.99%, 세 번째는 96.37%로 가결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집회를 성사시킨 것은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찬성에 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을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우정사업본부·신협 등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이에 동참한 영향이다. 앞서 기관투자자들과 300억원 이상의 고액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린 3차례 집회 중 국민연금은 총 2300억원, 우정사업본부는 1090억원, 사학연금은 500억원 가량을 들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5시 열린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무재조정은 타결되기까지 다소 진통이 있었다. 채무재조정이 필요한 회사채 중 만기일이 오는 21일로 가장 빨랐고, 개인투자자들이 10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질의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정회계법인 실사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추가 감자 등 고통분담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 일부는 회사의 생존가능성과 3년 뒤 회사채 상환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주주인 산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소난골과 관련해선 워스트와 베스트 시나리오를 모두 설명하는 등 2시간 반 가량 가까이 토론하며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오전 10시 '6-2회차' 회사채 600억원과 오후 2시 '7회차' 35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이 이뤄진다. 해당 회사채를 보유한 기관투자자인 중기중앙회, 신협, 국민연금 등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총 5번에 걸친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채무재조정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까지 열리는 전체 사채권자 집회가 모두 가결되면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절차에 따라 회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 지원금 2조9000억원은 당장 다음달부터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활용해 현재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인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임금 반납ㆍ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으로 몸집을 줄이는 한편 선주들과 개별 접촉해 신규 일감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운 올해 수주목표는 총 55억 달러다. 현재까지 7억7000만달러(총 7척) 규모를 수주했으며, 최근 체결한 건조의향서(LOI) 2건을 포함하면 14억달러(총 13척)에 달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삼정회계법인의 실사를 토대로 올해 최소 20억달러는 수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고통을 나눈 투자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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