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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차이’일 뿐 ‘차별’ 받아선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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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제37회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권영화제, 한마음 문화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나는 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오롯한 인간이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기꺼이 하겠다”

어릴 적 심한 병을 앓아 시각과 청각을 잃은 채 살아야 했던 헬렌켈러. 극한의 장애에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평생을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한 그녀의 삶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기억한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든 사람들이 있다.

장애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과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이 사회의 구성원 누구에게나 ‘당연함’이 되어야 할 것이다.

4월20일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이다. 신체의 장애가 삶 전체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서로간의 차이의 폭을 좁히기 위한 장애체험관,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당당한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운영,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권영화제, 장애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애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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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당일에는 모두가 더불어 함께 즐기는 한마음 문화축제도 예정돼 있다.

◆‘틀린’것이 아닌 ‘다른’ 것임을 이해하다. 양천구장애체험관
2011년3월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투자, 설립한 시설인 양천구장애체험관(목동동로 81)에서는 체험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고, 함께 살아나가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다.

휠체어 타고 문열기, 문턱 넘어가기, 싱크대 이용하기 등 주거 공간 안에서의 삶을 체험할 수도 있고, 안대를 하고 거리로 나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점자블럭보도를 걸어보고 횡단 보도를 건너는 교통 체험도 가능하다.

시지각협응기를 이용해 거울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손 ·입으로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 정보검색을 해보며 눈과 손의 협응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기도 한다.

인식 전환이 태도의 변화로 나타난다. 장애인과 함께 살아나가기 위해 그들의 권리를 ‘이해’하는 장애인권 교육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장애체험관에서는 장애인 활동 보조인, 저상버스 운전사, 장애인 콜택시, 특수학급 교직원 등 상대적으로 장애인과 더 많이 마주해야 하는 직업의 사람들을 비롯하여 공무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중 장애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연한 권리! 환경도 변해야 한다.

장애를 ‘이해’하는 것의 단계를 넘어 ‘함께’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사회 환경적인 조성도 필수.

이에 양천구는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희망일굼터, 신목종합사회 복지관과 협력, 저소득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문턱제거, 싱크대 높이 조절, 안전손잡이 설치 등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장애인의 생활환경 편의성은 크게 높아진다.

이 외에도 ▲버스 정류장 보차도 단차조정 ▲횡단보도 턱 낮춤 ▲도로 점자블록 정비 등의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올해 양천구는 '10cm 턱나눔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천구는 주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 300개소를 선정,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한다. 10cm 낮아지는 턱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누군가는 세상과 소통하는 출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업을 위해 사람사랑양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좋은세상 이웃사람들과 협력하여 5명으로 이루어진 장애인유니버설 디자인단을 구성, 턱나눔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발굴한다.

더불어 지난 4월4일 발족한 36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유니버설 디자인 홍보단은 턱나눔 사업으로 변화된 보 ·차도, 버스정류장, 공공시설물 등을 실제적으로 모니터링, 사업 제안에도 참여한다. 1년 후 10cm의 변화로 달라질 양천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구는 올해 들어 희망카페 2개소를 해누리타운 1층(1호), 사회적경제지원센터(2호)에 각각 개소해 운영중이다. 발달장애인 바리스타의 ‘희망 로스팅’당당한 세상 딛기를 응원하는 희망카페 운영 수익금은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에 재투자 된다. 다가오는 7월에는 신월보건지소에 희망카페 3호가 문을 열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세상, 장애인 주간행사

구는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장애인 주간행사를 개최한다.

4월20일 오후1시 양천공원에서 장애인단체연합회 및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고 기념식에서는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애인과 장애인의 복지 증진에 헌신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진행된다. 기념식 후에는 모두가 하나돼 즐길 수 있는 한마음 문화축제가 예정돼 있다.

21일 오후 2시부터는 해누리타운 2층 해누리홀에서는 장애인권영화 2편이 상영된다.
장애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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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낮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먼저 대우받고 싶다’는 말에서 유래한 발달장애인 피플퍼스트 대회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피플퍼스트’와 장애를 넘어 마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사이드 아임 댄싱’이 그 것. 영화감독 장경호와 함께하는 ‘영화톡톡(talk talk)’을 통해 영화에 대한 해설 및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 5월10일 오후2시 해누리타운 아트홀에서는 2017 장애정책 토크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에는 장애인당사자,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업무 실무자 등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가한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어려움을 듣고 전문가와 토론하며 양천구 장애정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사람은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의 정책을 통해 동정이 아닌 동행으로 함께하는 양천구 만들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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