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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충기, 안종범과 1년간 94번 통화…"청와대 청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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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속행 공판
장충기 전 삼성 사장 휴대폰 문자·통화기록 공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전 전방위 정보 파악 정황
장 전 사장, 안종범 수석과 수시로 통화 정황
삼성 측 "청와대 관련 문자 하나도 없다" 강조


삼성 장충기, 안종범과 1년간 94번 통화…"청와대 청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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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그룹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보력을 총동원했던 정황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공여죄 성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에 대한 구체적인 청탁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7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대한승마협회 회장)에 이어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대한승마협회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한 서증(서류증거)조사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 삼성그룹 대외 업무를 총괄하면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지원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장충기 전 사장의 진술 조서에 관심이 모아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장충기 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과거 통화목록과 문자메시지를 복원했으며 이를 근거로 삼성이 경영 승계의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장충기 전 사장 문 자메시지·통화 기록 공개…어떤 내용

이날 특검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015년 7월 6일 장 전 사장에게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과 한참 통화했다. 이미 지난번에 반대 의견을 한번 냈고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데 굳이 또 반대 의견을 낼 필요가 있느냐, 아무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주 사장은 중요한 사안이고 애널리스트 쓰겠다는데 곧이 말릴 명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출신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도 "이럴 때 전경련이 목소리를 내고 삼성을 도와야할 것 아니냐고 행동을 촉구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장 사장한테 보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장 전 사장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장 전 사장은 "손병두 부회장이 호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라며 "이승철 부회장은 회원사의 어려운 현안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수형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이 장 전 사장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원종욱 보건사회연구원 박사가 김성민 교수를 만나서 얘기했다고 합니다"라는 내용도 나온다.

특검은 또한 장 전 사장이 2015년 12월20일 오전 9시37분경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자를 근거로 삼성이 청와대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순환 출자 해소 관련해 BH(청와대) 인민호 과장을 만나서 서류를 전달하고 설명을 했습니다. 소멸 존속의 구분에 따른 차이는 공정위 입장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였고 공정위 최초 보고도 신규가 아니라 강화하였다고 합니다. 윗선에서 본 건을 검토하라고 할 경우 회사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청와대가 구체적인 내용을 지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는 했습니다. 황창식 배상"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 문자 메시지는 김앤장 황창식 변호사가 청와대에 파견된 인민호 행정관을 만났던 면담 결과를 장충기 사장한테 보고한 것이다.

이후 장충기 사장은 2015년 12월 21일 오후 3시48분과 22일 밤 10시 10분경 안종범 청와대 수석과 전화 통화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삼성이 청와대에 청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문자를 받은 시간은 12월20일 오전 9시37분인데 안 전 수석과 통화를 한 시간은 하루가 더 지나서"라며 "문자메시지와 통화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12월21일과 22일 통화는 안 전 수석이 장충기 시장한테 먼저 전화를 건 것"이라며 "청탁이라면 장 전 사장이 먼저 전화해야 했는데 거꾸로"라며 특검의 논리가 부당하다고 맞섰다.

이에 김진동 부장판사는 특검 측에 "해당 기간에 장충기가 안종범에 통화한 내역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의견 제시할 것이 있으면 해달라"고 주문했다.

◆장 전 사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수시로 통화

한편 이날 특검이 공개한 통화목록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년간 총 94회 통화를 하는 등 수시로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사장은 2015년 7월17일 "편하신 시간에 전화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안 전 수석에 보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가 있기 하루 전인 2015년 7월24일에도 통화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장 전 사장은 "해외 순방, 사업장 방문, 휴대폰 폭발 문제 등 여러가지 논의할 일이 있다 보니 연락을 자주 하게 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은 경제 수석으로 기본적으로 기업체와 접촉이 굉장히 많다"며 "여러 약속, 행사일정, 여러 일들에 대한 결과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 현안에 대해 도움을 받기 위해 연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장전 시장이 문자메시지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관련된 문자메시지가 전혀 없다'며 "청와대에 청탁을 했다면 청와대와 관련된 문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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