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폭발적 반응에 맞대응 전략 추측
방통위원장 공백·단통법 실효성 논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7일 임기를 마치면서 방통위가 국정 공백에 처한 가운데 이동통신시장에서는 불법 영업이 활개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자 LG전자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풀어 보조금 전쟁에 뛰어들었다.
1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집단상가를 찾아보니 LG전자 'V20'이 공짜에 판매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통신사를 옮기면서 6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이었다.
한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영업전을 벌이자 나머지 이동통신사도 이에 동조, 통신사 전산 마감인 오후 8시 직전까지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렸다.
업계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8가 뜨거운 인기를 얻자 LG전자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갤럭시S8는 예약판매 시작 이틀 만에 55만대를 돌파했다. 전작 갤럭시S7보다 5.5배 빠른 속도며,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8+ 128GB은 물량이 동이 났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8 흥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동통신3사도 갤럭시노트7 이후 장기 침체된 시장을 반등시키기 위해 갤럭시S8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이에 갤럭시S8 역시 출시도 전에 벌써부터 불법 보조금 경쟁이 벌어졌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불법 보조금을 40만원까지 약속, 갤럭시S8를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광고도 하고 있다.
결국 단말기유통법의 실효성에 또 다시 의문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누구나 차별없이 같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법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현재 방통위의 국정공백과 정부 조직개편까지 맞물려 있다. 갤럭시S8 출시 이후 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단말기유통법 개정이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가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하기도 전에 불법 보조금이 유포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LG전자까지 보조금 경쟁에 참여, 단말기유통법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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