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시리아와 북한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들이 꿈틀대고 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프랑스 대선 변수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을 보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0.3달러(1.6%) 상승한 1274.2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온스당 1260.65달러도 넘어서면서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달러값은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북한은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엔화와 미국 국채 역시 강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 대비 1% 이상 오르며 109엔 선에 진입했다. 12일 개장한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5개월만에 109엔대로 진입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시는 약세다. 이날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14%(3.36포인트) 내린 2353.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증시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즉 공포지수는 장중 7%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증시는 엔화강세 영향으로 12일 1% 하락 출발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시니어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무시했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 크레디트유니언 역시 지정학적 위험이 더 커지면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정학적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는 "지정학적 우려가 경제 전망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안 된다"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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