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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창설 49주년… 씁쓸한 홍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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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정경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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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늘은 예비군 창설 49주년을 맞는 날이다. 정부는 1968년 4월 1일에 1ㆍ21사태가 발생하자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예비군 창설식을 개최했다. 이후 매년 4월 첫째 토요일(2006년부터 금요일로 변경)을 예비군의 날로 정했고 1970년 첫 기념식을 열어왔다.

예비군은 전시상황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병력자원이다. 예비군이 전시 초기에 차지하는 병력자원 비율은 48%에 달한다. 상비군 52%와 맞먹는 비중이다. 전면전이 발생하면 병력의 70%, 물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예비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하지만 전시상황에 예비군이 당연히 지급받아야 할 방탄헬멧, 판초우의, 모포 등 전투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적의 공격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탄헬멧의 보급률은 87%에 불과하다. 전시상황에 예비군 10명중 2명은 방탄헬멧 없이 적진에 뛰어들어야 한다. 보급률이 90%가 되지 않는 품목들은 또 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반합의 보급률은 84%에 불과하고 비를 막을 수 있는 판초우의는 64%다. 잠을 잘 때 덮고 자는 모포는 보급률이 62%로 가장 낮다. 방독면, 전투 배낭 등 전투장구류의 보급률도 74~75%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지난해 '2017~2021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전투 배낭은 2019년까지, 방독면은 2020년까지 보급한다고 밝혔지만 기약 없는 약속에 불과하다.

예비군들에게 보급되는 전투장비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632만정이 생산된 카빈총을 사용하는 예비군도 수두룩하다. 카빈총은 6ㆍ25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무기로 현재 도심에서 예비군이 향방 작전훈련을 할 때 사용한다. 예비군 소총 97만정 가운데 M16 소총은 62만 여정, 카빈총은 34만 여정에 달한다. 국방부는 현역병들이 사용하고 있는 M16 소총을 K-2 소총으로 교체하고 M16 소총을 예비군에게 보급해 카빈총을 전량 교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획으로만 머물고 있다.

국방부는 예비군 창설일을 맞아 예비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모범예비군을 선발해 1박 2일간의 안보견학, 국방부장관 격려오찬, 3박 4일간 제주도 문화탐방을 실시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흐르는 지금, 예비군이 듣고 싶은 소식은 시급한 보급품 완비 소식일 수 도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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