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폐결핵·위암…고통의 가족사 '이겨냈다'
죽음과의 사투로 '도전' '열정' '사랑' 배워…'따뜻한 리더십' 강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암벽 등반에 나선다. 등산은 주 1회 꼬박꼬박 챙긴다. 그는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며 "정신적인 면에서 청춘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 회장이 청춘에 버금가는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갖게 된 데는 온 가족이 '죽음과의 사투'를 벌였던 젊은 시절의 아픔이 큰 영향을 끼쳤다. 여의시스템을 창업한 지 10개월도 채 안 됐을 때 세 살배기 첫 아이가 백혈병 투병을 시작했다. 성 회장은 "작은 몸으로 갖은 치료에 괴로워하면서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못 내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일이 부모로서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심적 고통에 경제적 난관이 함께 덮쳐왔다. 당시는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25만원 수준이던 때였는데 일주일 병원비로 270만원이 나갔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와 연결지을까봐 취소했다. 대신 그 비용으로 책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나눠줬다. 성 회장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꺼려하는 편이지만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은 크다"며 "이노비즈협회장은 모질지 못한 성격으로 두 번이나 하게 됐는데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인터뷰 내내 따뜻함을 강조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부터 대통령까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따뜻함이라는 것이다. 그는 "따뜻함이 결여됐을 때 문제가 시작된다"며 "5월 대선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따뜻함이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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