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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살리기" 노조 마지막 합류 '임금 10%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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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협의한 뒤 최종발표…노조, 기관·개인투자자 설득 위해 결단
17~18일 사채권자집회가 첫 고비…임금 삭감으로 고통분담 강조해 마음 돌리려


"대우조선 살리기" 노조 마지막 합류 '임금 10%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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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한 대열에 노동조합이 마지막에 합류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 2년동안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해왔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조도 태도를 바꿨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지 못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조건부 법정관리인 이른바 'P플랜(Pre-packaged Planㆍ사전회생계획안제도)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까지 '고통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정부와 투자자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움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이날 거제에서 임금 삭감 관련 협상을 벌여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임금 삭감은 지난달 23일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원의 추가자금을 투입하며 요구한 사안이다. 10% 급여반납을 비롯해 인건비 25%를 줄여 "고통분담을 하라"고 요청했다.

사무직은 지난해 하반기에 임금의 10~15%를 반납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임금 10%를 반납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산직은 기본급이 적어 작년에는 특근 일수 축소, 연월차 소진 등을 통해서 인건비 축소에 동참해 왔다. 이번에는 임금 자체에 손을 대 4월 급여부터 10% 삭감에 동의하는 것이다.
노조가 임금 삭감에 동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연장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다. 고비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틀에 걸쳐 총 5번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을 성사시켜야 한다. 1조3500억원 규모 회사채와 2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출자전환하거나 만기를 미루는 게 게 관건이다. 사채권자 집회를 성공적으로 바쳐야 추가 지원도 받을수 있다.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채무조정 후 추가 유동성지원'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부ㆍ차장급 직원들이 사채권자 집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인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생산직까지 고임금 삭감에 동참해 고통 분담을 하면 이 분들을 설득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임원들이 맡고 있는 기관투자자 설득 작업에도 지원 사격 역할을 할 수 있다.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아직까지 채무 재조정에 망설이는 상황이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을 설득하려 대우조선은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주 그리스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 자회사인 마란탱커스로부터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억5000만달러(282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선 2척과 VLCC 5척 등 총7억7000만달러(8687억원) 가량의 선박을 수주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사와 2억3000만~2억5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 1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수주건의 본계약을 이달 중 맺으면 총 10억달러 이상의 수주량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인 20억달러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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