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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국 처음앤씨 대표 "태국 현지화로 동남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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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대기업 씨피그룹이 사실상 인수
韓 화장품, 과일탄산소주 등 판매
"신개념 무역상사 만들 것…올해 매출 1500억원·순익 150억원 전망"


김정국 처음앤씨 대표

김정국 처음앤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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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 제품을 현지화해 태국과 동남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태국의 닭고기와 새우 등은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현지 니즈에 맞춘 '신개념의 무역상사'를 만들겠다."
김정국 대표(사진)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처음앤씨를 인수한 씨피어쏘시에이츠의 대표이기도 하다. 지난달 최대주주인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로부터 230만주를 양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씨피어쏘시에이츠는 태국 최대 기업인 씨피(CP)그룹이 처음앤씨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씨피그룹은 중국 평안보험과 중신(CITIC)그룹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내달 1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게 된다.

사실상 태국 씨피그룹이 인수하며 처음앤씨를 태국 현지화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무역상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토니모리 화장품은 태국인 선호에 맞춰 양을 좀 더 늘린 샘플 파우치 형태로 태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태국인들은 한국처럼 용기에 담긴 화장품보다 조금씩 쓸 수 있는 샘플형태의 화장품을 선호한다"며 "이에 한국 제품을 현지에서 좋아하는 형태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류로 한국 제품이 인기가 많은데 가짜 한국 상품도 많아져 진짜 한국 브랜드 제품을 내놓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부터 자체 브랜드로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과 과일탄산소주도 태국에 판매한다. 태국에서 빅뱅, 소녀시대급으로 인기가 많은 유명인사 DJ소다를 모델로 한 '아이엠소다' 화장품을 태국 세븐일레븐 전 매장에서 팔기로 하고 20억원 규모의 초도 발주도 진행했다. 화장품 제조는 코스온이 맡았다.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과일 복숭아와 포도, 사과, 딸기 등의 맛을 낸 탄산소주 '위드소다'도 출시한다. 김 대표는 "태국인들은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소주를 좋아하는데 이는 너무 독해 많이 마시지 못 한다"며 "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과일탄산소주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홍콩 등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도 공략한다. 김 대표는 "베트남과 홍콩 기업과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지를 잘 알기에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미 태국 씨피그룹이 생산하는 생닭과 새우, 돼지고기 등은 국내 대형마트와 식당에 공급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한국에서 가공, 판매할 계획도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 치킨프렌차이즈사 인수 대상도 물색 중이다.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00억원, 1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서 1000억원, 기존에 처음앤씨가 하던 B2B(기업간거래) 전자결제와 구매대행 사업에서 5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처음앤씨의 매출은 424억1500만원, 당기순이익은 2억9000만원이었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은 보수ㆍ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출입을 중심으로 하는 무역회사가 되겠다"며 "처음앤씨를 고성장 회사로 만들어 주주들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앤씨가 자체 개발한 '아이엠소다' 화장품

처음앤씨가 자체 개발한 '아이엠소다'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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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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