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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카이스트 졸업생, 초신선 돼지고기 팔아요

최종수정 2017.04.04 13:34 기사입력 2017.04.04 13:34

축산유통 스타트업계 ‘초신성’ 김재연 정육각 대표
마트 납품 않고 도축 후 5일내 소비

'정육각' 김재연 대표 [사진=정육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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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양만큼만 생산해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육각'을 차린 김재연 대표(27)는 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말 그대로 '엄친아'다. 과학영재인 그가 졸업과 함께 정육점 사장이 됐다. 그가 보기에 맛있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구할 수 있는 마트나 정육점이 흔치 않았기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축산업 혁신을 위해 뛰어든 사업이 아니다. 그저 맛있는 돼지고기가 먹고 싶었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게 공급하고 싶었다. 기존 축산시장은 생산자 중심의 원가기준으로 경쟁했지만, 원가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맛을 제공하려고 시작했다"고 했다.

정육각은 '초신선' 돼지고기를 판매한다. 보통 육류는 도축된 후 사후 경직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숙성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축산 관련 전문가의 연구기록과 논문 등에 따르면 숙성기간이 따로 필요 없다.
김 대표는 "돼지는 잡은 뒤 12~24시간이 지나야 사후경직이 시작된다. 이론적으로는 도축 후 사후경직이 오기 직전인 12시간 정도가 제일 맛있다. 그러나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먹을 수 없다. 도축 후 이틀쯤 지나면 사후경직이 완전히 풀리는데, 전문가들은 이 기간을 숙성기간으로 본다. 이때부터 먹어도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정육각은 시작단계지만 '돼지고기'라는 친숙한 사업 소재에 마케팅 기술을 접목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비자 패턴을 분석해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특별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통은 주문하는 시점에 결제가 완료되지만, 정육각은 소비자가 물건을 받을 때 그램 수에 따라 가격을 확정한다. 보통 600g을 주문해도 소비자에게는 570~630g이 배달되기 일쑤다. 정육업계에서도 이 정도는 '오차범위'로 허용한다. 그러나 '정육각'에 주문하면 이런 손해가 없다. 김 대표는 이 시스템을 지난해 11월 특허 출원했다. 정육각의 직원은 열 명이며 월매출은 7000~8000만원 정도다. 다음주중 신선도가 중요한 닭과 달걀도 공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정도(正道)를 가면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하지만 회사가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학을 유지하겠다. 내 철학 중 하나는 마트에 납품하지 않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2~5일 내에 소비해야 된다. 품질관리를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입점하면 수익은 늘겠지만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정육각' 김재연 대표(사진 맨 왼쪽)와 임직원들 [사진=정육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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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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