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대은행 지난달 28일 갑기금 557억 증액…중국계 은행 활동 보폭 넓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은 지난달 28일 갑기금을 402억원에서 959억원으로 557억원 증액했다. 갑기금은 국내에서 증권발행으로 자본금 조달을 할 수 없는 외국은행 지점들이 본점으로부터 자금을 들여와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돈을 말한다. 동일인 여신 한도가 갑기금을 기준으로 부여돼 거래 기업과의 기업금융 규모를 확대가 필요할 때 통상적으로 갑기금을 늘린다. 외은지점이 갑기금을 늘린 것은 지난해 3월 독일계 바덴뷔르템베르크주립은행이 100억원 규모로 늘린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국내 진출한 여타 중국계 은행들도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건설은행과 농업은행은 한국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교통은행과 중국, 공상은행 등은 위안화 거래를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중국계 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전형적인 '왕서방' 사고방식이 표출됐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은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을 배척하는 부분이 크지, 국내에 있는 중국 기업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한국 시장을 멀리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갑기금을 늘리면 우리나라 대기업과의 거래 비즈니스도 커질 것이고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