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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은]전국에 흩어진 캐리어부대 "회사, 내가 살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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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로 나뉘어 개인투자자들 만나 "채무재조정 해달라" 읍소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여전히 신중론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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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 차·부장 130여명은 금주 초 전국으로 흩어졌다. 이들의 임무는 앞으로 3주 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는 것. 옷가지와 생필품을 바리바리 싼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회사를 살려달라며 '읍소'하러 떠났다. 이들을 교육한 담당 직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은 여러분들 손에 달려있다"며 "문전박대를 당할 처지에 놓이더라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최대한 공손하게, 되도록 존중하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2인 1조로 나눠진 총 65팀은 최대 하루에 5명까지 찾아갈 계획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기로 했다. 1조3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출자 전환과 만기 연장 등 채무 조정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회사채는 10%정도다. 이들에게 50% 출자전환, 나머지 50%는 3년 만기연장 동의를 받아내야한다. 캐리어 부대에 대우조선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3일 간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동의를 해 주는 투자자들 중에선 전부 출자전환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보고 추후 의사를 전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임무에 투입된 직원 총 200명 중 현장을 챙기는 130명 외 나머지 70여명은 채무 재조정 관련 콜센터 응대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과거 경영진의 잘못으로 어려워졌지만 직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생각으로 개인투자자들 찾아 뵐 계획"이라며 "3주 안에 정상운영이냐 법정관리냐 회사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 설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21일까지 갚아야 할 만기 회사채 4400억원 중 1900억원(43%)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채무재조정에 동의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30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측과의 면담 해 분식회계 관련 사측의 입장과 함께 출자전환 및 채무 재조정의 정당성, 당위성, 형평성, 실효성과 관련한 제반 자료를 요청하고 연관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운용본부는 관련 자료 및 답변 내용 등을 살펴 신중하게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투자 증권 원리금의 전부 또는 상당 부문 회수가 곤란하다고 명백히 예상되는 경우 해당 투자 자산의 처리에 관해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고, 심의·의결기구인 투자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결정하는데는 정부의 구조조정안 설명 자료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외부기관의 실사보고서, 그간의 차입금 상환 내역, 사측에서 제시하는 손익의 세부근거 그리고 자율적 구조조정 세부계획 및 P플랜(사전회생계획)안 등을 추가 자료로 요청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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