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수술없이 약물 전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
국내 연구팀이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열어 뇌암 부위에 항암제를 직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이란 뇌 혈관에만 존재하는 장벽으로 뇌 혈관 내피 세포들이 단단히 결합돼 있어 혈관에서 뇌조직으로 약물을 전달 할 수 없게 하는 장벽을 말한다.
연구팀은 뇌암 동물모델을 통한 실험에서 집속초음파 조사 방법으로 외과적 수술 없이도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항암제인 Doxorubicin을 해당 뇌암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시스템을 내놓았다.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란 : 돋보기를 통해 햇빛을 모아 한곳에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듯이 초음파 에너지를 작은 영역에 집속해 음파에너지를 이용, 치료하는 기술을 말한다.
항암제만 주사로 혈액에 투여한 대조군과 초음파를 이용해 뇌암이 발생한 부위의 뇌혈관장벽을 개방한 후 항암제를 주사로 혈액에 투여한 실험군을 비교했을 때 실험군에서는 항암제가 3배 이상 뇌암 부위로 전달됐다. 24시간 이상 약물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항암효과는 있는데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돼 있는 기존 약물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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