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광'과 프랜차이즈 전문가의 만남
2년 새 매장 104개 확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떡볶이 광'과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가'인 두 남자가 만나 '떡볶이의 세계화'를 외치며 일을 저질렀다. '떡볶이로 한 끼, 볶음밥으로 두 끼'라는 의미로, 떡볶이부터 볶음밥까지 자유롭게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콘셉트의 두끼떡볶이는 법인 설립 2년여만에 매장 104개를 여는 등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접시에 내오던 '판 떡볶이'의 틀을 깨고 성인 7900원, 학생 6900원에 40~50종에 달하는 메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같은 두끼의 성공은 전국의 유명 떡볶이는 안 먹어본 게 없는 자타공인 떡볶이 전문가 김관훈 대표와 손대는 것마다 족족 대박을 낸 미다스의 손 박도근 대표가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가 두끼 메뉴를 개발하는 전략을 맡았다면 박 대표는 떡볶이의 세계화를 보다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운영을 맡아 전장에 섰다. 수년간 수제버거, 카페, 쌀국수 매장 등 10가지 이상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박 대표는 2015년 김 대표를 만나 두끼떡볶이에 합류하게 됐다. 해외진출에 주력하면서 벌써 중국 상하이와 청두, 대만 시먼딩점, 도원점을 운영 중이고 오는 5월에는 대만에만 8곳을 열기로 계약을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열며 성공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박 대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도 매장 오픈이 예정돼있고, 호주와 태국은 현재 미팅 중"이라며 "2015년 12월 중국에 1호점을 낸 지 1년만에 거둔 성과 치고는 굉장히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서양인들은 떡의 쫄깃한 식감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인들은 한 그릇에 같이 수저나 젓가락을 닿으며 먹는 것을 생소해한다"면서 "해외에 이미 떡볶이 브랜드들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이런 문화차이를 한국의 고정된 '떡볶이'로만 다가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두끼 매장에서는 떡이 아니더라도 면 형태로 먹을 수도 있고, 소스도 6~7가지다보니 맛을 섞어낼 수 있다"면서 "실제로 대만의 경우 10개 중 5개 테이블은 떡볶이 그릇이 새까만데 '짜장' 소스를 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크림소스 형태로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은 떡볶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인기도 결국 '유행'이라는 시각이 있는게 사실.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두끼의 경쟁력을 키워가려고 할까.
김 대표는 "서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두끼 떡볶이의 법인명은 '다른'으로 지었다"며 "'다름'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 역시 "고객들과 점주들, 회사 직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