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각은 명확하다. 사회복지시설로 볼 것이 아닌 '소셜믹스'를 통해 모두 함께하는 어울림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최근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임대주택 건립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임대주택이나 장애인 시설, 기술사 등 사회시설에 대해서도 이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박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하고 있는 '소셜믹스' 역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 분양주택과 공공주택의 사회혼합을 위해 임대주택을 분산 배치하라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반영한 개별 건축계획안 마련을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임대주택과 소셜믹스에 대한 박 시장의 시각이 확고한 만큼 향후 서울시의 시정 방향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개포주공 2ㆍ3단지를 비롯해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임대주택이 아닌 다른 시설 기부채납으로 용적률을 끌어올린 전례가 없다. 특히 둔촌주공의 경우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장기전세주택 1000가구를 사업계획에 포함시키며 서울시에 백기를 들기도 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지금 봉착한 요지경의 모습은 바로 우리 현실"이라며 "어울림이라는 것, 다양성이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로 결국 나라 발전 토대를 이루는 것도 바로 위대한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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