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월 초 출시 예정, 4월 중순 시작할 수도
모바일 플랫폼 종속 우려한 신한카드 등 '난색'
회원수 2200만 명 신한카드 없으면 삼성페이 미니 확장성 문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미니'가 카드업계와의 협의 불발로 출시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페이 미니는 당초 3월 초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모바일 결제 플랫폼 종속을 우려한 카드업계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20일 넘게 지연되고 있다.
삼성페이 미니는 각종 카드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연동해 결제하는 것인 만큼 카드업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온라인 결제 플랫폼 종속을 우려, 참여를 꺼리면서 삼성페이 미니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고민에도 나름 이유는 있다. 이들이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체 플랫폼 '판'을 구축하고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해왔다. 이에 카드업계는 자칫 삼성페이 미니에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결정을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객 편의'를 내세워 삼성페이 미니를 공개한 만큼 무조건적 거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페이 미니가 몇몇 업체를 제외한 채 4월 중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롯데ㆍ현대ㆍ국민ㆍ하나카드 등은 다음달중 적용될 수 있도록 삼성페이 미니 관련 약관을 개정ㆍ신설해 공지했다.
비씨ㆍ우리카드도 미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원수 업계 1위 신한카드가 빠진 삼성페이 미니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2200만 명 회원을 보유했다. 신한카드가 제외될 경우 삼성페이 미니의 확장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니 서비스가 지연되는 데는 앱 사용성과 편의성의 문제가 더 크다"며 "모든 카드사와 협의되지 않아도 삼성페이 미니는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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