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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열풍에 골목마다 버거집…매장 어느새 5000~1만개 '출혈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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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제외하고도 브랜드 수 30여개
시장 포화 속 '파이 쪼개기'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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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수제버거 열풍에 매장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만으로도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로 상권을 뺏고 빼앗기는 '파이 쪼개기'식의 출혈경쟁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거래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가맹사업자로 등록된 버거업체는 국내 5대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도 브랜드 수가 총 30개에 이른다. 이중 절반 이상인 16개 업체가 최근 2년 사이 생겨났다.
카페베네 성공신화를 쓴 김선권 대표의 토니버거는 배우 송승헌을 모델로 내세워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1호점 오픈 후 1년여 만에 70호점까지 냈다. 이외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핸인핸버거, 버거앤프라이즈, GB버거, 도니버거, 버거비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주요 햄버거업체들의 매장만 해도 3000여개에 이르고 있어 더이상 몸집 불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매장 수 1위인 롯데리아의 경우 매장은 1340여개에 이르고, '싸이버거'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1010개, 맥도날드는 440개로 이들 빅3 업체만 해도 매장이 2790개에 달한다. 여기에 버거킹 266개, KFC 213개, 파파이스 100여개 등까지 합치면 3370개 가량이다.
(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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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업계에서는 소규모 버거전문점들까지 합치면 적게는 5000개에서 많게는 1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같은 매장 수는 이미 포화점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고재홍 모스버거 대표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 대형업체들의 경우, 매장 규모상 1개 매장 당 20만명의 소비자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낸다"면서 "국내 인구가 5000만명임을 상기하면 매장은 400개 정도가 최고점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버거매장이 보수적으로 잡아 5000개 있다고 해도 이미 1만명당 매장 1개꼴로 있는 셈이기 때문에 '20만명 당 매장 1개'가 적정유지 선으로 여겨왔던 기준으로 따지면 포화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자칫 업체끼리 파이 쪼개기식의 경쟁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맘스터치가 올초 맥도날드ㆍ롯데리아 등을 제치고 3년 내에 국내 1등 버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게 아니라 기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상권이나 매장을 빼앗아오는 식으로 규모를 늘려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햄버거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맘스터치가 롯데리아 가맹점들을 공략해 매장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포화된 시장에서 지속적인 차별화가 없으면 크라제버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000년대 초반 수제버거 시장을 이끌었던 크라제버거는 2013년 46개 매장에서 2014년 31개로 감소, 2015년에는 가맹점 8개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9월 법원의 회생절차폐지 결정 후 자산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크라제버거는 브랜드만 타 식품회사에 인수돼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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