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맥북에 삽입해 쓴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맥북의 터치패드 자리에 아이폰 둘레만큼의 홈이 파여있고, 그 속으로 아이폰을 쏙 집어넣는다. 아이폰이 맥북의 두뇌가 된다.

아이폰을 맥북처럼 생긴 장치에 삽입해 '두뇌'로 활용하는 특허를 애플이 23일 출원했다.

23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매셔블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맥북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와 합체해 사용하는 특허를 23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맥북과 유사하게 생긴 디바이스를 일종의 독(Dock)으로 활용해 아이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통해 출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내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자료를 전송하기 간편해진다. 기존에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하거나, 유선케이블을 연결해야만 했다. 독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손쉽게 파일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셔블은 "특허에 관한 세부사항은 드러나지 않았다. 독으로 활용되는 랩탑은 프로세서가 없는 액세서리 장치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애플의 휴대용 기기가 '두뇌'가 역할을 하면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패드-독(Dock) 활용 모델

다만 액세서리장치라고 하더라도, 보조적인 처리장치와 그래픽유닛, GPU 등을 갖추고 휴대용 기기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 개요도를 보면 2가지 형태가 예상된다. 아이폰을 터치패드 위치에 삽입하는 모델과 아이패드를 노트북 모니터위치에 삽입하는 모델이다.

이런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많은 IT기업들이 폰을 큰 화면으로 출력하기 위한 '독 시스템'을 출시한 바 있다. 모토로라는 '아트릭스4G'와 랩탑 독을 2011년 출시했다. 에이서스는 자사의 태블릿을 독에 탑재하는 시스템을 내놨다. 그러나 모두 시장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

매셔블은 "애플이 내놓은 이번 아이디어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상용화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 실제 제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