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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미술관으로 돌아간 반 고흐의 도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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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조직원이 사들였다가 검·경 마약 단속 과정에서 되찾아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도난 그림 2점이 15년 만에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벽에 다시 걸린 도난작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미술관 관장 악셀 루게(Axel Ruger)는 "내 경력 사상 가장 기쁜 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스헤베닝언 해변(1882년작) / 사진=반고흐미술관 제공

스헤베닝언 해변(1882년작) / 사진=반고흐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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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넨 교회(1884년작) / 사진=반고흐미술관 제공

누에넨 교회(1884년작) / 사진=반고흐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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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그림들은 '스헤베닝언 해변'(1882년작)과 '누에넨 교회'(1884년작)로 둘 다 반 고흐의 초기작이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들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 살았을 때 해변을 소재로 한 그림은 단 두 점만 그렸다. '스헤베닝언 해변'은 그 중 하나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누에넨 교회'는 반 고흐가 누에넨 교회의 목사가 된 부모님에게 헌정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라고 알려졌다. 반 고흐는 1884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애도하는 교회 신자들의 모습을 이 그림에 덧그려 넣었다.

이 그림들은 반 고흐 미술관에서 2002년 12월에 도난당했다. 도둑들은 반 고흐 미술관의 지붕을 통해 내부로 침투했고, 약 3분 40초 만에 절도에 성공했다. 도둑들 중 한 명인 옥타브 더햄(Octave Durham)은 사건 1년 뒤 체포됐다. 그는 이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원래 세간에 잘 알려진 '해바라기' 그림을 가져가려 했으나 보안이 너무 치밀해 다른 그림들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도난 당한 그림은 해 14년 간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해 9월 폼페이 인근 해안도시인 카스텔람마디 스타비아의 마피아 근거지에서 경찰들에게 발견됐다. 나폴리 검찰이 현지 경찰과 함께 나폴리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와 연관된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던 중에 일궈낸 성과다. 검경은 마피아 조직원 라파엘 임페리얼(Raffaele Imperiale) 집에서 이 그림들을 발견했다. 나폴리 당국은 이 작품들을 발견한 직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반 고흐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을 거쳐 진품임을 확인했다.
임페리얼은 이 그림들을 35만 유로(약 4억2500만원)에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페리얼의 변호사는 그가 단지 "예술을 좋아해서" 그림을 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죄 전문가들은 임페리얼이 전시 목적으로 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도난 그림들은 전시 목적으로 팔리지 않으며 마피아 등 지하 조직 간부들이 자신의 형량 감형을 위한 '협상' 수단으로 삼는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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