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의 '깨알 건강노트' - 봄철 무리한 이사와 대청소, 허리디스크와 손목터널증후군 등 유발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봄의 시작과 함께 겨우내 하지 못했던 대청소와 야외활동 등을 계획 및 실행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때마다 봄이 오면 그간 미뤄왔던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만큼 봄에는 무거운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한다. 특히 무거운 짐을 운반하다가 짐의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 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올려야 한다.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 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기 때문.
또한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한다.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가해진다.
이불이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 놓은 상태에서 옮기는 것도 요령이다. 허리디스크의 또 다른 이름은 ‘추간판탈출증’이다.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빠져나오면 근처 신경을 압박해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는 봄철 이사 도중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짐 등을 정리하면서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일 경우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이사 중 생기는 급성 염좌는 냉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로 나아진다”며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나 하지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봄맞이 대청소 후 손목이 찌릿찌릿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주부들은 겨우내 묵은 때를 털어내는 대청소로 봄을 시작한다. 커튼과 이불을 빨고 집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등 손을 갑자기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저림 증상이나 함께 손목통증으로 고생하기 쉽다.
중년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손목을 이루 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 내에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생겨서다.
손목에 있는 힘줄이 과사용으로 붓거나 염증반응이 일어나 공간을 더 차지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신경이 눌려 손 저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 저림은 초기에 일시적이고 경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무런 치료 없이 시간을 보내면 점차 서서히 강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손 저림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악화될 경우 근육 쇠약과 위축까지 일으킬 수 있다. 엄지손가락 쪽 감각이 없어지거나 손의 힘이 약해지고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더 잘 걸리는 질환으로 손목관절을 많이 구부렸다 폈다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진동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서도 발생빈도가 높다. 비만이 있거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도 잘 생기며 여성에게 있어서는 폐경기나 임신 시 일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은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시작인데 대청소 도중 1시간마다 10~15분 휴식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간단하게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잠들기 전에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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