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률 81.83%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2015년 받은 배당금만 금융소득 분리과세 기준인 2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 배당금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사회초년생이던 1999년부터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쓴 맛을 봤다. '상한가 따먹기' 하다 하루 만에 반 토막 나 한 달치 월급을 날리기도 했고 정보매매, 차트매매 등도 실패했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성장주 투자 등도 큰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접어든 배당주 투자로 수익을 냈고 이에 전념하게 됐다. 경제ㆍ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저자 피트 황씨 얘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데도 이 정도 수익을 내는 게 배당투자라면 이쪽에 집중하자."
배당서적 등을 공부하며 '국채시가배당률'이라는 그만의 투자법도 고안했다.
피트씨는 이 방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1월1일부터는 수익률을 쉽게 계산하기 위해 계좌에 추가 불입을 하지 않았다. 해당 계좌의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여간의 누적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해 610.71%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2013년 95.13%, 2014년 64.86%, 2015년 16.88%, 2016년 81.83%다. 그는 이 수익률을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상황을 반영해 올리고 있다.
"배당수익률 5%, 시세차익 10~20% 정도로 매년 15~25%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시장분위기와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데 추가 수익이 나는 건 운이 따라준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분위기에서는 철강, 화학소재, 에너지, 금융, 은행, 보험 업종 중 실적이 오르고 배당을 잘 주는 주식에 투자하면 좋다는 시각이다.
배당금 고지서를 공개하기도 한 그의 배당금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웬만한 회사원 연봉 수준이다. 배당금을 받아 재투자하면서 그의 자산은 불어나고 있다.
그는 복잡한 재무제표를 모두 이해할 필요가 없고 변동성이 작아 투자가 용이하다는 점을 배당주 투자의 매력으로 꼽는다. 배당을 잘 주는 회사라면 최근 상장폐지된 한진해운 같은 회사를 만날 가능성이 적고 나쁜 종목을 피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투자법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300만명 이상 방문횟수를 기록한 블로그에 투자 철학을 소개하고 롯데본점, 신세계강남점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배당투자 강의도 하고 있다.
피트씨는 "배당을 잘 주는 회사는 계속 나오기 마련"이라며 "배당투자법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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