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중국발 경제 제재 강화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기업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견인할 경제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7일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 "올해에도 정부, 국회 등 각계와 투명한 소통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중견기업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견인차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련은 총회에 앞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초청 특강을 진행했다. '새로운 한국 경제의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전 대표는 "지금까지의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가 왔다"며 "고용, 투자, 성장 절벽 등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운용의 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총회에서 중견련은 '2016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안',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비상근 임원 선출안'을 심의·의결했다.
'2017년도 사업계획'의 추가 보고사항에는 '2017년 제1차 이사회 제안사항 추진계획안'과 KDB산업은행의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중점 추진 과제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지난달 이사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회원사 연합 사회공헌활동 추진 방안', 2세 경영인 모임, CTO(최고기술책임자)·CFO(최고재무책임자) 실무 협의회 등 '회원사 간 네트워킹 강화 방안', '중견기업 홍보 지원 서비스 강화 방안'등을 구체적으로 반영해 내실을 기했다"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은 29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정책자금을 활용한 ▲중견기업 대상 특별자금 및 우대제도 ▲2조5000억원 규모의 200개 중견기업 대상 특별지원 ▲중견기업 전용 연수 등으로 구성됐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국정 혼란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 속에서 수십 년간 견실한 성장을 구가해 온 중견기업들마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장의 대립을 넘어 우리 경제와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넘어서는, 국민의 참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투명한 정치민주화의 틀을 재고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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