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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기름 기우였네…수입량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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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석유화학 업체 전경.

국내 한 석유화학 업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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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기준 중국산 석유 제품의 국내 수입 물량 납사 제외 '0'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가 지난해보다 42% 감소했기 때문
-정유업계 "중국산 기름의 국내 유통은 당분간 어려워 보여"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올 들어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의 품질기준을 높이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중국산 기름의 물량 공세를 우려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산 기름의 국내 수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중국산 석유 제품의 국내 수입 물량은 납사(17만7000배럴)를 제외하고는 등유, 경유, 벙커C유, 항공유, LPG 등은 하나도 집계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납사(222만4000배럴), 아스팔트(147만8000배럴), 경유(128만9000배럴) 등 총 757만5000배럴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기름이 유통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른 결과"라며 "중국 내 소비, 국산 경쟁력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방지 차원에서 올해부터 전 지역에서 유통되는 경유, 휘발유 등의 품질기준을 황 함유량 10PPM 이하로 강화했다. 이는 우리와 같은 기준이어서 중국산 기름의 수입이 가능해졌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국내 유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가 지난해보다 42%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중국석유(CNPC), 중국석유화공(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시노쳄 등 국영 석유회사 4곳에 대해 전년보다 줄어든 1240만t의 수출 쿼터를 적용했다. 자국 내수를 위해 해외 수출 물량을 인위적으로 줄인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내 석유제품의 재고 감소로 수급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수출 물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중국산 기름의 품질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황 함량은 품질기준 중 하나일 뿐이며 동절기나 혹한기에 더욱 중요한 저온유동성 관련 기준 등은 여전히 국산 기름이 앞서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월 통계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중국산 기름의 국내 유통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가 완화된다고 해도 국산 기름의 품질이 월등히 좋아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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