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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르네상스의 비밀]가성비甲 PB·커피에 매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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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로 가성비 갖춘 편의점 PB상품 인기
1000원짜리 편의점 커피, 스타벅스 판매량 따라잡아
3000원대 편의점 도시락, 매출 1위 오르기도

[편의점 르네상스의 비밀]가성비甲 PB·커피에 매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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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하루에 아메리카노를 2잔 이상씩 사마시는 40대 직장인 현모씨는 지난해 말부터 가급적이면 커피전문점 대신 편의점에서 사먹으려고 하고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이 생기면서 가격부담이 낮아졌다는 생각에 대형커피점에서 테이크아웃 커피점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하루에 5000~6000원 이상씩 나가는 걸 생각하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는 1000원에 사마실 수 있어 오래 앉아서 마셔야할 상황이 아닌 이상 편의점을 찾곤 한다.
현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보험료, 물가, 전세값은 뛰면서 절약이 불가피해졌다"며 "비교적 싼 값에 기존에 즐기던 커피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가격과 품질에서 각광받으며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이 좋다는 평가에 PB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PB상품을 비롯한 1000원짜리 원두커피가 편의점 성장에 영향을 톡톡히 미치고 있다.
[편의점 르네상스의 비밀]가성비甲 PB·커피에 매출 '고공행진' 원본보기 아이콘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전체 판매 랭킹 1위는 PB 원두커피인 세븐카페였다.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의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400%를 기록했다.

세븐카페는 2015년 론칭한 첫 해 87.7% 신장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 평균 약 30잔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세븐일레븐 매장 전체 판매 순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편의점 CU의 상황도 비슷하다. CU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PB 생수(헤이루 미네랄워터)가 부동의 1위였던 제주삼다수의 판매량을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헤이루 미네랄워터는 일반(NB)상품 대비 최대 35% 이상 가격이 저렴해 알뜰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PB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81.2% 신장했다. 전년 판매신장률 41.3%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렇다보니 편의점 3사의 커피 판매량은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의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편의점 원두커피 판매량은 958만잔으로 하루 평균 32만잔에 달한다. 이는 스타벅스의 1일 평균 커피 음료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편의점 도시락도 1인 가구 및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 증가세에 큰 인기를 끌며 편의점 르네상스를 열었다. 3000원대의 ‘CU 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지난해 첫 10위권 안에 진입하는가 하면, 3000여 개의 품목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편의점 27년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기 품목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시장 전체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작년 CU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배로 중가했으며, 간편식품군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GS25도 비슷한 분위기다. GS25의 지난해 도시락과 원두커피(카페25) 매출은 전년 대비 각 174.6%, 268.4%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2010년 식당 밥값이 오르면서 전년비 각각 151.4%, 152.3% 증가하다 또 한 번 최고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판매수량 기준) 1~2위에 유어스얼음컵, 유어스함박웃음맑은샘물2L 등 PB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유어스얼음컵과 유어스함박웃음맑은샘물은 4년 연속(유어스얼음컵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 일대 세븐일레븐 10개점이 지난해 6월 이후 은련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PB 요구르트젤리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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