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편의점이 H&B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한편 H&B스토어는 과자, 음료에 이어 간편식까지 팔며 편의점 영역을 넘보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H&B 카테고리 비중을 넓혀가는 가운데 특히 색조 화장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H&B 상품이 고객들에게 보다 익숙해지고 매출 기여도도 높여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H&B 카테고리 매출은 1년 전보다 15% 넘게 증가했다. 매출 신장률은 2014년 7.1%, 2015년 12.3%, 2016년 15.8%로 계속 늘고 있다.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대비 2014년 10.3%, 2015년 16.9%, 2016년 19.7% 상승하며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GS25는 다음달 중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단독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GS25와 비욘드는 편의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8개월 간의 협의를 거쳐 이번 론칭을 진행하게 됐다.
무턱대고 기존 화장품 가게, H&B스토어와 똑같이 화장품을 팔지는 않는다. GS25와 비욘드는 편의점에 적합하도록 화장품 용량을 줄여 소용량 키트로 제작한다. GS25 각 점포에 비욘드 전용 진열대도 놓는다. GS25는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 점포를 7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 역시 화장품 매출이 2014년 6%, 2015년 10%, 지난해 13%로 점증해왔다.
전국에 3만여개가 넘는 편의점이 H&B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H&B스토어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다만 H&B스토어 역시 과자, 음료 등 편의점 취급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H&B스토어 올리브영은 '라이프 스타일숍'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앞으로 화장품 위주에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790여개 전 매장에서 건강 간편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1월 올리브영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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