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10년 후에는 자율주행차만 생산될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년 후 새롭게 생산되는 자동차 대부분에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서밋에서 "10년이 지나면 완전 자율주행차가 아닌 자동차가 생산되는 것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미 완전 자율주행차를 위한 센서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연내 미국을 횡단하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테슬라가 곧바로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과 정부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이어 "현재 전 세계에 20억대의 자동차가 있고 매년 1억대가 새롭게 생산된다"며 "평균적으로 폐차까지 20~25년 걸리기 때문에, 수동주행차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되는 시간도 2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전후로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누가 먼저 출시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레벨 3'는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돌발상황에서는 여전히 운전자는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이 웬만한 환경에선 스스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 운전석이 비어도 된다.

미국 포드 자동차는 향후 5년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에 5년간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해 2021년까지 레벨 4의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MW그룹은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약 40대의 BMW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하고 완전 자율주행차를 2021년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의 웨이모는 이미 기술적으로는 레벨 4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60대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해 총 63만5868마일(약 102만3330km)을 주행하면서 자율차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도록 기술 개발과 법·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부분자율주행을 포함해 2025년에는 1463만대의 자율주행차가 전 세계에서 운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