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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없는 밸런타인]'가격'보다 '경험·추억'에 지갑여는 연인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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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평일 밸런타인데이' 효과 톡톡…매출 최고치 기록
호텔선 한끼 수십만원짜리 코스요리, 고가에도 예약 일주일 전 '조기마감'

초콜릿(아시아경제 DB)

초콜릿(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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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종탁 기자]연인들을 위한 밸런타인데이에는 불황이 없다. 유통업계는 '평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3년 만에 가장 높은 초콜릿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특급호텔들은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패키지 상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연인들은 '가격'보다 '추억과 경험'에 더욱 가중치를 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초콜릿 매출, 3년만에 최고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1일 편의점 씨유(CU)의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토요일이었던 2015년 밸런타인데이 전 같은 기간에는 매출 신장률이 13.9%였다. 소비자가 초콜릿을 사서 주변인에게 선물할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이어 지난해 2월14일은 명절 연휴 직후 일요일이었다. 이 때 역시 매출 신장률(25.1%)이 올해보다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초콜릿 소비 트렌드를 보면 과거처럼 연인끼리만 주고받는 데서 요즘은 친구, 직장 동료에게 선물하는 형태가 더 많아졌다"며 "일을 쉬는 주말에 밸런타인데이가 걸려 버리면 당연히 초콜릿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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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GS)25의 이달 1~12일 매출 신장률(20.3%)도 최근 3년 새 가장 높다. 미니스톱 또한 2~11일 매출 신장률이 19.1%로 지난해(18.8%)보다 올라갔다.

앞서 편의점들은 시기적 호재를 맞아 다양한 초콜릿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CU는 업계 최초로 고디바, 기라델리, 기네스 등 해외 프리미엄 초콜릿 단독 판매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판매돼 큰 인기를 끌었던 가나초콜릿케이크, 몽쉘케이크를 미니 사이즈로 축소한 제품을 재판매했다.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 구매 후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도 증정했다.
미니스톱은 불황 속 1만원 미만 저가형 초콜릿 매출이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저가 일반 상품의 판매에 주력하면서, 특히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주 구매 고객인 여성들이 친구, 동료들에게 선물할 때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특성을 반영해 편의점 베스트 초콜릿 상품들을 패키지에 한꺼번에 담은 상품들을 준비했다.

◆고가에도 호텔은 연인들로 '북적'
국내 특급호텔들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톡톡히 봤다. 한끼 식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연인들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더플라자호텔이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내놓은 밸런타인데이 객실 패키지는 전년대비 10% 늘었다. '럭셔리 패키지'의 경우 하룻밤에 90만원에 달하지만, 리무진 픽업 서비스, 꽃장식으로 꾸민 스위트 1박, 코스요리 등 평소 누리지 못했던 혜택들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수요는 지난해보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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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하룻밤에 25만~30만원대인 웨스틴조선호텔의 밸런타인 객실 패키지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객실뿐만 아니라 고가의 코스요리도 줄서서 대기할 정도로 인기다.

서울신라호텔은 이날 뷔페 레스토랑인 파크뷰는 물론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에서 국내 유일하게 3스타를 받은 한식당 라연은 만석이다. 롯데호텔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도 이날 저녁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식사 예약이 일찌감치 만석됐다. 2인 기준 60만원으로 한끼 식사값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미 일주일전부터 마감돼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대기까지 걸어놓은 상태다.

조선호텔에서 1인 10만원대인 코스요리를 다루는 아리아와 스시조도 이날 저녁 예약이 다 찼고 더플라자호텔도 2인 기준 25만원짜리인 중식당 도원의 코스요리와 3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8코스 요리 등은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밸런타인데이 하루 전인 13일 기준, 예약률은 90%에 달해 판매율은 전년대비 1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플들은 가격보다 혜택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3년만에 밸런타인데이가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 주중치고는 예약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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