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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0%·미국 81% 넘치는 스마트폰…삼성 '혁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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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국 보급률 70%…디바이스 경쟁 한계, 새 먹거리 찾아야

세계 50개국 스마트폰 보급률 70%
신규수요↓ 제조사 성장동력↓
삼성전자·LG전자 디바이스 외 새 먹거리 필요
애플,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수입 확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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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한국 90%, 미국 80% 등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평균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폭발적 신규수요에 힘입은 과거와 달리 고속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교체수요를 잡는 한편 디바이스 외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지난해 12월 미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8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애플이 2007년 1월9일 '아이폰 1세대'를 공개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당시 미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에 불과했다.

한국은 미국보다 10% 포인트 더 높다. 지난달 4일 구글의 '201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모바일 앱 사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미국을 포함한 주요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TNS,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세계 50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70%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는 제조사의 주요 고객이 신규 수요자에서 교체 수요자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곧 제조사들의 고속성장 동력이 식어감을 뜻하기도 한다. 컴스코어 관계자는 "스마트폰 침투가 포화상태에 도달해 이전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고속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의 오포, 비보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약진하면서 공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현재 삼성이 내세우는 무기는 '혁신'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즐겨쓰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의미 있는 혁신'이다. 아직 베일에 가려진 신형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라는 혁신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비는 삼성이 지난해 인수한 AI 스타트업 비브랩스의 작품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전화 걸기, 음악 재생, 날씨 확인, 인터넷 검색 기능 등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도 '시리'가 있고 LG도 이달 말 공개할 'G6'에 '구글 어시스시트턴트'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는 세부적 특징에 있어 다를 수 있으나 AI 비서라는 큰 틀은 같다. 삼성의 혁신이 교체수요자들의 입맛을 확연히 끌고 후발주자들의 경쟁을 물리칠 만한 큰 강점은 못 된다는 이야기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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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완성도'를 앞세우고 있다. 혁신엔 성공했으나 판매가 저조했던 G5의 실패와 삼성의 '갤럭시노트7' 발화를 타산지석 삼아, G6의 완성도에 가장 방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발열을 낮췄고 복합환경 테스트’를 도입해 안전성과 품질을 더욱 철저히 검증했다"고 말했다. G6는 이외에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풀비전'과 18대9의 화면비가 특징이다. G6의 디바이스 완성도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느냐에 따라 LG MC사업부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의 경우 아이폰 외에도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애플뮤직, 앱스토어, 애플케어 등을 통해 서비스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디바이스 매출이 부진하다 해도 이를 만회해줄 창구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1일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서비스 부문 매출이 7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앱스토어 매출은 30억 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삼성과 LG가 포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교체수요를 잡는 것 외에도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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