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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17시즌 소개…"韓사회·예술계 화두, 동시대 연극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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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 10편 공개

7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7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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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예술계 성폭력·소수자 등 한국 사회 화두 정면으로 다뤄
주철환 대표 "시대·실험정신이 깃든 작품들 엄선"
민간극단과 공동제작·협업시스템 강화…국내외 유통망 확대도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작품 10편을 7일 발표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시대성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예술 검열·블랙리스트·예술계 내 성폭력·사회적 소수자·전체주의·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화두를 포함한다.
주철환 대표(62)는 이날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시대정신과 실험정신이 깃든 작품들을 선별해 무대 위에 올리는 일"이라면서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선물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46)은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화두를 다룸으로써 동시대 공공극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인 2편을 포함한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 5월13일~6월4일)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월간 한국연극 '2016 연극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고수희와 초연 무대에 섰던 강지은, 이원재, 서동갑, 김동원 등을 비롯해 손진환, 이기현이 합류한다. 아울러 실제 고등학생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던진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11월2일~12일)도 다시 볼 수 있다.

올 시즌 프로그램의 문을 여는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 4월6일~16일)은 지난해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선보인 '이반검열'을 확대한 작품이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공동창작·연출 전윤환, 7월6일~16일)은 2015년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확대한 버전이다.
창작초연으로 선보이는 작품 역시 주제와 형식에서 '동시대성'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2일 발표된 정기공모 선정 작품은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구자혜 작·연출, 4월21일~30일), '국부 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월10일~18일),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월14일~10월1일) 등 세 편이다. 각 작품은 최근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화두에 올랐던 성폭력 문제와 우리사회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남북의 국가적 우상, 질곡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난파된 인생을 다루고 있다.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동시대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천사(가제)'(구성·연출 서현석, 8월30일~9월3일)는 다수의 관객이 아닌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일대일 공연이다. '십년만 부탁합니다'(구성·연출 이주요, 김현진, 10월18일~22일)는 배우가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 '오브제 시어터' 공연이다. 십 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던 사물들이 주인공이 돼 극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한국 소설의 지면을 무대 위에 극화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월23일~12월3일)는 '안녕 주정뱅이'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권여선 작가가 지난해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무대화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성남문화재단 '시리즈-연극만원滿員'에 공식 초청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오는 6월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르며,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지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남산예술센터는 벽산문화재단의 제작지원을 받아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고영범 작가의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하며, 서현석 작가의 신작 '천사(가제)'는 ‘제1회 국제건축비엔날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트선재센터와 공동제작한다. 또한 지난해 10월 서울아트마켓(PAMS) 팸스링크(PAMS Link) 쇼케이스로 선보인 해외공동제작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문래예술공장에서 프리-프러덕션 단계를 거쳐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파란나라'는 동기간에 개최되는 '세계문화도시포럼(WCCF)'에서 공연과 더불어 청소년 시민이 참여한 작품의 제작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두 개의 공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치 라이트 2017(Search Wright)'은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다.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단체 누구나 오는 12일(일)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오는 3월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 앞에서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극장이 가진 의미와 공공성을 회복하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특별 공모 '남산 아고라'도 오는 8월 다시 개최된다. 첫해에는 '페미그라운드-여기도 저기도 히익 거기도(남산예술센터·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진동젤리 공동제작)'가 여성혐오 주제를 다뤘다.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이날 오후 5시부터 상반기 공연 티켓이 오픈된다. 대상 공연은 '2017 이반검열',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국부 國父',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등 5편이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만 예매 가능하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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