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결과 발표…선진국 밀레니얼 “부모세대보다 더 불행하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높은 청년실업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혼란 등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유난히 다른 국가 젊은이들 보다 올해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7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The 2017 Deloitte Millennial Survey)’보고서를 인용,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2017년 자국 경제 전망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의견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청년 실업률이 9.8%(2017년 1월 11일 통계청 발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정치, 사회, 경제 등 총체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밀레니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과 국가의 미래를 비관하는 시각이 타 국가에 비해 높다는 게 딜로이트의 분석이다.
세대별 낙관지수와 관련해 신흥시장의 경우 밀레니얼들의 57%가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48%는 정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34%가 경제적으로, 36%가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닛렌젠(Punit Renjen) 딜로이트글로벌 CEO는 “밀레니얼들의 시각이 비관적으로 변한 것은 그들의 개인적인 고민거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4년 전에는 기상변화, 자원부족이 밀레니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지만, 올해는 범죄, 부패, 전쟁, 정치적 긴장감들이 밀레니얼들의 마음을 짓눌러 개인적, 직업적인 인생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비관론적인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들의 현 직장 잔류 의사는 예년보다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 중 31% 이상(지난해27%에서 4% 증가)이 “5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직장에 대한 잔류 의사가 증가된데는 탄력근무제 등 유연한 업무환경, 직장 동료들의 전반적 업무능력 향상, 기술발달로 인한 생산성 향상, 사내 커뮤니케이션 증가로 인한 교류, 사원복지 등 근무여건 향상이 주효했다.
고용시장에서의 안정성 추구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이상이 프리랜서나 컨설턴트, 인턴 등 단기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을 원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실업률과 유럽테러, 브렉시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사회적, 경제적인 불안감이 영향을 끼쳤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밀레니얼 서베이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 온 것으로, 이번 서베이에는 전세계 30개국 8000명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1982년 이후 출생자로 대학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정규직 대상)가 참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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