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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개 부재로 만든 '100분의1' 경복궁…"똑 같네!"

최종수정 2017.02.03 04:01 기사입력 2017.02.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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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1대100' 조립모형 개발

▲서울대 연구팀이 경복궁 근정전의 조립모형 시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서울대]

▲서울대 연구팀이 경복궁 근정전의 조립모형 시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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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서울대 연구팀이 약 3500개의 조각들로 만든 '1대100'의 경복궁 조립모형 시제품을 내놓았다. 크기만 작을 뿐 실제 경복궁과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 조형원리와 구축기법을 반영해 한·중·일 목조건축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공대(학장 이건우)는 2일 전봉희 건축학과 교수 연구팀이 경복궁 근정전을 대상으로 만든 '1대100' 조립모형 시제품을 공개했다. 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시중에 보이는 다수의 한옥 모형들은 단순히 외관과 분위기만 한옥과 비슷하게 연출하고 있을 뿐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조형원리와 구축기법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한옥이 여러 부재가 조립돼 한 채의 건물을 이루는 조립식 건축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단위부재들을 조립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흡사 덴마크의 레고사의 제품들과 유사했다. 이번 시제품은 조적식의 모형이 아닌 한옥의 가구식 원리를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블록을 이용한 제품과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가장 복잡하고 고급의 구축원리가 적용된 궁궐 중층 전각인 근정전 목조가구의 맞춤과 이음 방식을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했다. '1대100' 축소모형에 최적화된 결구방식을 채택해 총 3537개의 부재들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 부재들은 2D 도면화 작업을 거쳐 레이저 커팅기를 이용해 절삭 가공됐다. 손으로 조립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된다. 이렇게 가공된 부재들은 별도의 접착제 없이 조립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분해와 재조립이 가능하다.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실제 한국 전통 목조 건축의 가구식 구축방식에 착안한 것이다. 조립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형태의 목조 건축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조립모형 시제품은 근정전을 대상으로 했는데 가구식 목조건축의 구축원리를 공유하는 한·중·일의 모든 목조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조립키트는 한국 건축 특유의 부재와 결합의 원리를 가지고 있어 공간지각력 발달을 위한 교육용 놀이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한국 건축문화유산 대상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경복궁 근정전 조립모형의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제작했다. 한국 전통목조건축의 교육 등 제한된 목적을 위해 공개할 예정이다. MDF를 재료로 한 시제품을 대상으로 조립모형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 실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모형, 완구 제작 기업들과 기술이전 등을 논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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