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새 '무제한 뷔페' 내세운 브랜드 20여개 생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1~2년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내세운 업체들만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무한' 혹은 '리필','뷔페'를 내세운 곳은 20여개 브랜드에 달한다. 상호에 직접적으로 무한리필을 내세우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성격의 외식 브랜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류도 다양하다. 수년 전 무한리필집이 유행했을 때에는 삼겹살에 주로 한정돼있었지만 최근 생겨나는 무한리필집들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어를 비롯해 닭갈비, 사케, 떡볶이, 장어, 감자탕, 샤브샤브 등 가지각색이다. 매장 수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2014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A브랜드는 가맹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매장이 20여개 늘었고 B브랜드도 가맹사업 1년 만에 가맹점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외식메뉴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떡볶이 브랜드들도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떡볶이 브랜드는 총 75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40개가 2015년과 2016년에 생겼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2곳 중 1곳은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라는 얘기다.
가성비에 힘입어 당장은 무한리필 매장들이 항상 북적이며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지속성이 뒷받쳐주지 않는다면 피해는 점주들이 입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에도 한때 무한리필 바람이 불면서 9900원에 안주를 무제한으로 주는 술집, 고기뷔페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 살아남진 못했다"면서 "지금이야 싼맛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긴 하지만 대부분 박리다매로 팔아야 이윤이 남아 고객 발걸음이 뜸해지는 순간 버티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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