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고려대학교 경영대 투자동아리 큐빅
2015년 펀드 개설 188.93% 수익률 거둬
학생때부터 좋은 소비습관 들이는데 도움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이윤주 인턴기자] "큐빅(KUVIC)은 전공자가 아닌 내게 투자와 금융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물어준 고마운 동아리예요."
올해 동아리 큐빅의 회장직을 맡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송선희씨(국어국문학과 4학년)는 "문대생도 할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경계열 공부를 하고 싶었던 비전공자 송씨에게도 큐빅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존재다. 송씨는 "처음에는 재테크에 활용하려고 가볍게 시작했으나, 주식에 대한 흥미를 키운 것은 물론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등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송씨는 큐빅의 장점에 대해 전문적인 투자지식학습과 사람중심의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우리 동아리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배우되, 지식을 정복하자는 것보다는 멤버 간 유대감을 중시해 서로 도우며 이끌어나가는 분위기"라며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모든 회원들이 따라올 만한 수준의 교육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회원을 뽑을 때도 투자지식기반이 탄탄한 것보다는 조직에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최선을 다해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네트워크는 큐빅의 자랑거리다. 매학기 초 '선배 만나기' 행사와 매년 가을 개최하는 '홈커밍데이' 외에도 졸업한 선배들이 다른 세션에 참가해 관련업계 현황과 산업 전망 등을 들려준다고 한다. 송씨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에게 연락해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빅은 주니어(1학기), 방학, 시니어(2학기) 등 1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새로 가입한 주니어는 기업분석과 회계기초를 익히며 투자포인트, 리스크, 투자지표 등을 공부해 기업의 매수 여부 평가를 내리는 활동을 주로 한다. 매주 2회 정규세션이 있고, 매학기 초 '선배 만나기' 기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방학에는 매출추정과 밸류에이션 평가 활동을 한다. 시니어는 개인당 기업 하나를 분석해 20페이지 내외의 리포트를 작성해 발표한다. 시니어 리포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YS(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라는 리서치 대회를 각 대학별로 돌아가며 주최하고, 이를 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실제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런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큐빅은 2006년 제 11회 투자동아리 리서치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한 수상실적을 올렸다. 2012년과 2013년에 매경테스트 동아리 대항전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제 2회 동부증권 갭스(GAPS)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큐빅은 2015년 1월 펀드 개설 이후 188.93%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금은 동아리 내 실력 있는 운용팀이 운용자금으로 사용하며, 순수익을 동아리 활동에 사용한다고 한다.
송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돈을 소중히 여기는 소비 습관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돈은 대학생에게 멀고도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사회에 나가기 전 돈에 대해 체감하기 위해 직접 재테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적금이든 주식투자든, 대학 시절 직접 변화하는 숫자를 보며 돈에 익숙해진 사람과 아닌 사람은 소비습관부터 차이날 것이다"고 투자동아리 활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투자자로서 송씨는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좀 더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식은 기업과 산업에 대해 공부한다면 누구든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어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라면서도 "유망한 기업들이 관심을 받지 못해 저평가되는 것이 아쉽다. 이슈에 의해 오르내리는 모습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찾아내 투자한다면 보다 주식시장이 건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이윤주 인턴기자 macar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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