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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적자일 땐 최저, 흑자일 땐 최대"…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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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유업계 영업익 8조원 중 3조원 달성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 확대 덕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적자 일 때는 최소, 흑자 일 때는 최대"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의 2014년과 2016년의 성적표를 설명하는 말이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체 예상 영업이익 8조원 중 40%에 이르는 3조원 이상을 SK이노베이션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전 정유업계가 위기였을 땐 적자 폭이 가장 작았다. 영업적자 2241억원에 그쳐 GS칼텍스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 해 4분기 영업이익은 8000~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92억원이었다. 경쟁사보다 시황 변수에 영향을 덜 받은 이유는 비(非)정유사업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2000년 대비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SK이노베이션의 수익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기존 석유사업 비중은 62.4%에서 54.1%로 떨어졌다. 반면 화학 사업은 23.5%에서 31.2%로 올랐다. 윤활유 사업 역시 6.8%에서 16.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82억원에서 2조3792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출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안정에 보탬이 됐다"며 "정유, 화학, 윤활유는 생산량의 70~90%까지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배터리는 앞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다.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분리막은 국내 최초로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밀려드는 제품 주문으로 인해 지난해 10, 11호기를 증설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도 늘리는 중이다. 2018년 완공되면 국내 1·2공장을 합쳐 한 해동안 전기차 7만대에 들어가는 분량의 배터리(약 1.8GWh· 기가와트시)를 생산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옵티마이제이션 시스템'도 실적 안정화에 한몫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세계 300여종의 원유 시료를 분석해 데이터화 한 다음에 가격· 환율·공장 가동률·수급을 계산해 최적의 원유 배합 비율을 찾아낸다"며 "이 시스템으로 미국, 이란, 남미에서 경제성이 높은 새로운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들여와 추가 이익을 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인수합병과 신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상하이세코 지분을 인수, 화학영역을 더 확장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가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50%) 인수를 추진해왔다. 상하이세코는 연간 90만t에 달하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가진 업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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