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카타르 제치고 수입국 4위
美 경제제재 풀자 생산확대
카타르산 대비 2~3달러 저렴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사들인 이란산 원유 수입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1억 배럴이 넘는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1억 배럴을 넘긴 것은 1980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다른 중동산 원유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이란산 원유는 정유사의 원가를 낮추는데도 1등 공신이 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1억 배럴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원유수입국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를 제치고 4번째에 올랐다. 2015년 러시아(4576만7000배럴)보다 수입규모가 적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란산 원유는 2011년 8718만4000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4240만배럴까지 감소했다.
정유사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 의 수입량이 가장 많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5776만6000배럴의 이란산 원유을 사들였다. 11월까지 규모 만으로도 전년 대비 120% 늘었다. 한화토탈은 2065만8000배럴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710만배럴을 사들였고,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된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사)도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이란산을 구매해 그만큼 원료값을 낮출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구입은 무조건 가격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며 "유가 1달러 오르내리는 것도 영향이 큰데 2~3달러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에틸렌 최종 가격은 이란산이든 카타르산이든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원가절감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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