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빈도 점차 줄고 있어…다만 그 규모가 줄지 않아 우려되기도
지난해 9월21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서 기술자들이 경주지진으로 인해 파손된 기와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지진은 지난해 9월12일 5.8 규모로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경주에서 규모 2.0이상의 여진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5시31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 뒤인 오전 5시33분쯤에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일어났다.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거의 4개월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어지는 여진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다시 커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본진이었던 규모 5.8 지진보다 작은 규모 3.3 지진이면 여진이다"라며 "공간과 시간을 근거로 본진보다 작으면 여진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진이 규모 5.8 지진의 발생 위치와 비슷하고, 발생 시기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규모 5.8 지진은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일어났다.
다만 또 다른 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오늘 지진만 놓고 보면 분명히 경주지진이 발생해서 쪼개진 단층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추가 배출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단층면 끝에 해당하는 지역을 더 크게 쪼갤 수도 있어 또 다른 지진의 전조현상이 '맞다' 혹은 '아니다'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홍 교수는 여진의 횟수는 줄었지만 그 규모가 줄지 않은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여진이 발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지난달에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을 때는 일시적인 효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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