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단체인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5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정경유착이냐? 정경협력이냐?'는 주제로 제17차 '생각의 틀 깨기' 연속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는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기에, 민간 기업의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기보단 경제성장의 목표를 설정해 국민과 기업으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기르도록 만들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성장의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박정희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공고와 공대를 만들어 기업을 후방 지원했고, 기술개발과 수출ㆍ기업 경영은 전적으로 기업에 맡겼다"며 "정부가 경제나 기업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기업 활동을 위한 후방지원에 전력한 것이 박정희 정경협력의 성공 요인이자 특징이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남정욱 대한민국문화예술인 공동대표는 "정부는 정부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하고 기업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같이 하는 게 정경협력인데, 그 옛날 우리 정부는 잘하는 기업에게 상을 주었고 상을 받은 기업은 정치자금을 내 놓았다"며 정경협력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했다. 남 대표는 이어 "이제 시대가 바뀌어 기업의 체력은 좋아졌고 더 이상 국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며 "옛날 모델 대신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길을 바꿔가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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