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연구·약물전달 등에 응용 가능
![▲다양한 형태의 구조체는 물질의 형태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시켜 얻어진 결과물이다. I은 고체구조, II는 코어-쉘, III은 싱글-쉘 중공구조, IV은 마트료시카(matryoshka), V은 요크-쉘 구조, VI은 더블-쉘 중공구조이다.[사진제공=유니스트]](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10508423484343_1.jpg)
▲다양한 형태의 구조체는 물질의 형태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시켜 얻어진 결과물이다. I은 고체구조, II는 코어-쉘, III은 싱글-쉘 중공구조, IV은 마트료시카(matryoshka), V은 요크-쉘 구조, VI은 더블-쉘 중공구조이다.[사진제공=유니스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겉과 속이 다른 새로운 다공성 물질이 개발됐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구멍이 여러 군데 뚫린 물질의 속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겉과 속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어 촉매나 기체 저장, 약물전달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공은 크기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됩니다. 기공의 크기가 2㎚(nm는 10억분의1m)보다 작은 기공은 미세 기공, 2~50㎚ 크기는 메조 기공, 50㎚ 보다 큰 기공은 거대 기공이라고 합니다. 계층적 다공성 물질이란 한 물질이 두 종류 이상의 기공을 가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공성 물질은 표면적이 넓어 화학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 때문에 촉매나 기체 포집물질 등으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제올라이트'처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다공성 물질이 주로 이용됐습니다. 이 물질은 구멍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 MOFs)'와 '금속-유기 다면체(Metal-Organic Polyhedral, MOPs)'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MOFs, MOPs 모두 구멍이 뚫린 물질인데 MOPs는 용매에 잘 녹고 MOFs는 쉽게 녹지 않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최원영 UNIST 자연과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지영 UNIST 자연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이 수행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1월4일자(논문명: Evolution of Form in Metal-Organic Frameworks)에 실렸습니다.
최원영 교수는 "하나의 결정에 서로 성질이 다른 물질을 공존시키는 게 큰 특징"이라며 "구멍의 크기와 모양도 조절할 수 있어 분자의 출입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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